[연합뉴스]콜센터 상담사들 "코로나19에도 자가격리, 유급휴일 그림의 떡"

관리자 | 2020.03.11 16:42 | 조회 1039

콜센터 상담사들

 "코로나19에도 자가격리·유급휴일 그림의 떡"


김주환 입력 2020.03.11. 13:00 수정 2020.03.11. 14:43

전국 콜센터 종사자 7만5천여명..희망연대노조 "영업·실적압박 완화해야"
민주노총도 긴급 기자회견.."콜센터 집단감염, 예고된 사태"
콜센터 근무자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영업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인센티브 하락, 업무상 불이익이 주어지는 환경에서 자가격리나 유급휴일 등은 '그림의 떡'입니다."

"구하기 어렵다는 마스크는 상담사가 알아서 준비해 오라고 하고, 업무시간 중 병원 진료를 받으러 다녀오면 시간만큼 초과근무를 시켜요."

서울 구로구의 한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발한 것과 관련, CJ텔레닉스 콜센터 직원들이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희망연대노조)에 11일 보내온 대책 요구안이다.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CJ텔레닉스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콜센터를 여러 지역센터와 재택근무 상담사로 이원화해 업무 마비를 대비하고 있고, 회사 방역·열감지 카메라 설치·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으로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콜센터 노조가 "손 소독제를 일부만 지급하거나, 열감지 카메라가 설치가 안 된 곳이 있다"고 지적하자 전체 구성원에게 소독용 젤 지급, 마스크·분무형 살균제 등 지급, 헤드셋 솜 교체 등의 조처를 내렸다.

그러나 상담사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집단으로 근무하는 콜센터 특성상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근무 환경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희망연대노조는 "재택근무자를 포함해 전체 구성원들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병원 진료시간을 유급으로 보장해야 한다"며 "가족돌봄휴가와 휴게시간을 구성원들이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영업·실적 압박도 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현장기사, 택배기사와의 업무 연관이 있는 만큼 유관 노동자가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도록 접수 단계에서부터 고객의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노동자에게 안전 조치를 안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콜센터 상담원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TV 제공]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전국 콜센터의 수는 2006년 518곳에서 2017년 913곳으로 약 1.8배 증가했고, 종사자 수도 같은 기간 3만2천662명에서 7만5천48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도 11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은 예고된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콜센터는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독감과 눈병 등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 발병하면 평소에도 취약한 근무 환경"이라며 "이를 예방하려면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는 업체는 없다.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구로 콜센터 노동자도 오후 4시에 이상을 발견했지만, 오후 6시까지 근무하다 이 사달이 났다"며 "의심스러우면 자가격리를 시키고, 휴업수당을 원청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자체를 향해서도 "기초단체부터 나서서 콜센터의 위치, 인원, 업체 등을 시급히 전수조사해야 한다. 업체가 자체 방역을 안 한다면 지자체가 나서서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출처 : 연합뉴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45개(6/13페이지)
노동소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45 [매일노동뉴스]'마트에서 일하는 주제에' 고객 폭언에 쓰러진 마트노동자 사진 관리자 767 2020.03.25 09:32
144 [뉴습]자녀돌봄 근로단축 지원금 월40만원->60만원 인상 사진 관리자 1074 2020.03.24 12:34
143 [한겨레]전 산업으로 번지는 '코로나 해고' 2주새 제보 3.2배 늘어 사진 관리자 778 2020.03.23 09:38
142 [한겨레]광주 대면접촉 노동자 54% 임금 줄었다 사진 관리자 752 2020.03.20 17:14
141 [한겨레신문]코로나19가 일깨운 '아프면 쉬자' 근로기준법에 명문화해야 사진 관리자 869 2020.03.19 10:13
140 [매일노동뉴스]중앙선관위 '10대 정책' 점검 21대 총선 노동공약 사진 관리자 812 2020.03.19 10:00
139 [중앙일보]"시간제 노동자도 급여 보장" 우버,MS,아마존 착한 월급 사진 관리자 1059 2020.03.18 10:59
138 [매일노동뉴스]안전교육 없는 특성화고 실습 사진 관리자 815 2020.03.18 09:57
137 [연합뉴스]서면 없는 해고 통보, 수당 받고 타사 취직했어도 무효 사진 관리자 999 2020.03.17 11:44
136 [매일노동뉴스]직업적 트라우마 전문상담센터 16일부터 가동 관리자 744 2020.03.16 09:25
135 [뉴스1]말로만 연결되지 않을 권리..직장인 10명 중 6명 "퇴근 후 사진 관리자 1003 2020.03.16 09:16
134 [머니투데이]아파트 경비원, 택배분리수거 가능토록 법 개정 사진 관리자 806 2020.03.13 15:53
133 [한겨레]청년들이 세상 바꿀 수 있다는 꿈 꾸게 하고 싶어요 사진 관리자 838 2020.03.13 09:50
132 [한겨레]평일 콜센터, 휴일 편의점 .. 쉴 수 없는 노동자의 비해 사진 관리자 774 2020.03.13 09:38
131 [경향신문]아파트 경비원 '경비업무만'단속 내년으로 유예 사진 관리자 993 2020.03.12 09:59
>> [연합뉴스]콜센터 상담사들 "코로나19에도 자가격리, 유급휴일 그림의 떡 사진 관리자 1040 2020.03.11 16:42
129 [오마이뉴스]한국의 청소년 노동안전보건 플랫폼 구축 시급하다 사진 관리자 1029 2020.03.11 12:25
128 [매일노동뉴스]서울시교육청 '중학교 노동인권 지도자료' 개발 사진 관리자 758 2020.03.11 09:38
127 [한겨레]4대보험 밖 '벼랑 끝 노동자' 등 빠져.. 추경 지원망 확대 사진 관리자 712 2020.03.10 09:40
126 [한겨레]문중원 기수 100일만의 장례.. 앞으로 기수들 덜 힘들어지길 사진 관리자 771 2020.03.09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