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입주민 갑질에 우는 아파트 경비원

관리자 | 2020.05.15 09:42 | 조회 850

"아저씨 왜 말귀를 못 알아먹으세요".. 


'입주민 갑질'에 우는 아파트 경비원


송경모 기자
입력 2020.05.15. 04:07

직장갑질119, 각종 사례 공개.. '강북구 경비원' 눈물의 노제
14일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주민 괴롭힘에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최희석 경비원의 유족들이 노제를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한 아파트 미화원의 자녀 A씨는 어머니의 ‘갑질 피해’를 상담하기 위해 최근 직장갑질119에 전화를 걸었다. A씨는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어머니께 ‘관두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해당 입주민이) 일부러 음식물 쓰레기를 아파트 내에 뿌렸다”고 하소연했다.

입주민의 폭언·폭행에 시달리다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최희석씨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자가 35만명을 넘어섰다. 직장갑질119는 14일 정부의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며 ‘아파트 갑질’ 사례를 공개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감시·단속적 근로자(감단직)로 일하는 B씨는 시도 때도 없이 제기되는 민원 때문에 정신적 고통이 한계에 달했다고 토로했다. 입주민이 “왜 말귀를 못 알아듣느냐”며 “입주민 카페에 올리고 관리소장에게 컴플레인하겠다”며 민원을 넣는다는 것이다.


입주자대표회의, 관리소장 등 관리 주체가 직원들을 부당하게 해고하거나 개인적 용무에 동원하는 행태도 확인됐다.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내가 왕”이라며 4대보험 관련 문제를 제기한 직원들을 멋대로 해고했다. 관리소장이 자신의 승용차 세차를 직원에게 시키고 현금이 없다며 은행에서 돈을 뽑아오라고 지시한 사례도 보고됐다. 공동주택관리법 제65조 제6항에 ‘경비원 등 근로자에게 업무 이외에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명령을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돼 있지만 처벌 조항이 없다.


직장갑질119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의 사용자 책임을 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동주택관리법에 직장 내 괴롭힘금지법과 같은 조항을 도입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최희석 경비원의 노제가 진행됐다. 새벽부터 10여명의 주민이 모여 고인의 넋을 기렸다. 최씨의 여동생은 “우리 오빠가 얼마나 착한데…”라며 오열했다. 한 주민은 “다시 사는 세상에서는 부디 꽃길만 걷길 바란다”는 편지를 읽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45개(1/13페이지)
노동소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45 <콩나물신문>딱 최저임금 오른만큼만 내 임금이 올라요. 사진 관리자 469 2023.05.30 13:59
244 [카드뉴스]일하기 전 알아둬야하는 근로기준법 사진 첨부파일 관리자 691 2023.02.20 13:18
243 프리랜서, 누구냐? 넌 관리자 683 2023.02.17 14:57
242 [콩나물신문]나의노동에 말 걸기 사진 관리자 669 2023.02.17 14:56
241 [매일노동뉴스] 불법파견 -> 기간제는 불법(대법원) 사진 관리자 1394 2022.02.03 15:05
240 [헬로비전뉴스]부천공동주택 노동자 불안한 고용에 휴게시설도 심각 관리자 1705 2021.05.08 14:50
239 [헤럴드경제]7월부터 '특고'도 고용보험 적용.. 보험료율은 1.4% 사진 관리자 1818 2021.03.19 10:24
238 [한겨레]"사고 나면 제 돈으로 갚아요" 위험까지 배달하는 청소년 사진 관리자 2258 2021.03.17 10:37
237 [데일리안]"이럴거면 남자만 부르지" 도 넘은 성차별 면접, 페미니즘 사 사진 관리자 1862 2021.03.16 09:30
236 [new1]로젠택배 김천터미널 택배기사 의식불명...배송업무 중 쓰러져 사진 관리자 2009 2021.03.16 09:25
235 [한겨레]코로나에 올 인상률 역대 최저였는데...노동계, 내년 최저임금 사진 관리자 1668 2021.03.15 10:12
234 [매일노동뉴스]50대 기혼 여성 마트노동자는 10년 일해도 최저임금 사진 관리자 1845 2021.03.15 09:51
233 [YTN]사각지대 속 '16살 특고'의 죽음.. 부모도 모르게 배달 알바 사진 관리자 1422 2021.03.15 09:37
232 [한겨레]기계에 끼여 참변…10곳 중 9곳이 ‘방호장치’ 없었다 사진 관리자 1142 2021.03.10 09:46
231 [매일노동뉴스]쿠팡의 깜깜이 수수료 정책 "내 임금 어떻게 결정되나" 추 사진 관리자 1085 2021.03.10 09:08
230 [한겨레]코로나19 일자리 위기 1년.. "20대 여성 4명 중 1명 퇴 사진 관리자 934 2021.03.08 14:10
229 [뉴시스]"내가 조폭 출신이야" 동대표의 기막힌 경비원 갑질 사진 관리자 1061 2021.03.05 13:16
228 [오마이뉴스]"방송 나왔으니 술 사라" 하다가 내막 알려주면 감짝 놀라 사진 관리자 1098 2021.03.04 10:35
227 [한국일보]차별로 얼룩진..파트타임 노동자의 '내돈내산'작업복 사진 관리자 1168 2021.03.04 09:16
226 [매일노동뉴스]포스코 노동자 특발성 폐섬유화증 첫 산재인정 사진 관리자 1032 2021.03.02 09:27